2020. 10. 18. 04:37ㆍ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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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 조약은 독일 역사상 최초로 민주적 토대 위에 수립된 바이마르 공화국의 앞날을 어둡게 만드는 것이었다.
1919년부터 1933년까지 14년간의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에 수상이 14번 바뀌었다는 사실은 이러한 예감이 얼마나 정확한 것인가를 잘 보여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럽 역사상 최초의 민주적인 헌법 체제로 많은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아 온 바이마르 공화국의 현실은 실제에 있어서는 극도의 정치적 · 사회적 · 경제적 혼란의 연속이었다.
이미 공화국은 출발부터 국민적 분열로 인해 패전의 아픔과 재건을 위한 단합된 노력을 결집할 수 없었다.
공화국의 새로운 정치 주도 세력으로 등장한 민주적 정치가들은 전쟁의 책임을 군부와 옛 지도층에게 돌렸다.
그러나 그들은 베르사유 조약에 직접 서명해야 하는 책임을 떠맡아야 했으며, 이것은 그들을 독일 내에서 증오의 대상이 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사실은 군부와 보수 세력으로 하여금 패전의 이유가 후방의 '조국 없는' 혁명 세력이 전방에서 조국을 위해 승리하고 있는 군대를 등 뒤에서 비수로 찔렀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비수 신화'를 유포하도록 만들었다.
이렇듯 바이마르 공화국은 내부의 분열로 인해 이미 히틀러라는 인류 문명의 '사생아'를 잉태하고 있었습니다.
공화국의 장래를 어둡게 만드는 것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공화국 선포를 주도하였던 사회 민주당의 샤이데만과 신임 수상 에베르트는 정국 안정을 위해서라도 군부의 지지를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였습니다.
군부의 새로운 지도자로 등장한 그뢰너도 혁명이 더 이상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에베르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에베르트 - 그뢰너 협약).
에베르트가 주장한 의회 민주주의적 혁명의 완성을 위한 제헌 의회의 구성이 시급한 문제였으나, 독립 사회 민주당은 보다 광범위한 개혁을 요구하였습니다.
특히, 스파르타쿠스단을 중심으로 한 좌파 혁명 세력은 무장 단체를 조직하고 그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물러설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결국 1918년 12월에 정부군은 스파르타쿠스단이 주동한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게 되었고, 이것은 스파르타쿠스단으로 하여금 더욱 급진적인 행동을 하도록 만들었다.
스파르타쿠스단은 이듬해 1월 1일에 독립 사회 민주당에서 분리하여 독일 공산당을 창당하고 베를린에서 폭동을 일으켰다.
스파르타쿠스단의 반란은 사회 민주당의 노스케가 이끄는 의용단에 의해 철저하게 진압되었다.
이 과정에서 공산당 지도자인 리프크네히트와 룩셈부르크가 체포되고 암살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로써 의회 민주주의를 기초로 한 공화국을 수립합니다는 에베르트의 구상이 실현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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